360곳 우후죽순 현장매춘 성행…호객꾼 “같은 가격 하드코어도 맞춰드려요”
가락시장 유흥가의 화려한 조명이 가락시장 상인과 직장인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가락시장 유흥상권은 가락시장 건너편 8호선 가락시장역 3·4번 출구 앞에 형성됐다. 농수산물도매시장인 가락시장은 지난 1985년 개장했다. 오전에 일을 마치고 술 한 잔을 기울이는 가락시장 상인들 수요를 흡수하며 상권이 성장했다. 8호선 가락시장역은 1996년 개통됐고, 2010년에는 3호선이 연장 개통됐다. 역 인근에는 오피스가 몰려 있다. 3·4번 출구 방면으로 국립경찰병원까지 약 500m 거리에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 IT벤처타워, 소방공제회관, 제이에스티나(옛 로만손), 한솔섬유와 각종 은행지점 등이 있다. 식사와 회식을 하는 직장인들의 고정 수요가 두터운 곳이다. 시장상인들과 직장인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자연스레 24시간 영업하는 점포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특히 유흥주점과 여성 접객원이 있는 노래방이 밀집해 있는 이곳은 송파구의 대표적인 유흥지로 거듭났다.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이 유흥가로 번성하게 된 특별한 계기는 없다. 약 10년 전부터 유흥주점 등이 모이기 시작했으며 이들을 모두 합치면 약 360여개에 달해 일반 주점이나 식당보다 많다고 할 정도다.
메인상권이라 할 수 있는 송파대로28길에는 여성 접객원이 있는 1종 유흥업소들이 많고, 송파대로30길과 중대로 주변에는 여성 접객원이 허용되지 않는 2종 유흥업소가 많다. 상인들에 따르면 약 2년 전 2종 유흥업소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2종 유흥업소들이 타격을 심하게 받았으나 최근 다시 활발해지는 추세다. 현재 1종 유흥업소가 밀집한 이곳에 과거 식당 자리를 유흥주점으로 업종 변경해 임대 중인 곳이 있다. 지하 1층 정중앙 자리에 전용면적 약 55평이며 권리금과 보증금은 각각 2억원이다. 월 임대료는 1000만원이다. 적은 액수 안에서 절충도 가능한 상황이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유흥주점 임대차 계약은 보통 부동산을 통하지 않고 직접 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 접객원, 하루 평균 6~7곳 돌아…모텔 가지 않고 즉석 성매매 비용 ‘10만원’ 상권 내 대다수 유흥주점과 노래방은 간판에 ‘24시간’ 영업한다는 것을 밝히고 있었다. 오전과 낮시간 영업은 가락시장 상인을 겨냥한 것이다.
최고 번화가인 송파대로28·30길과 중대로9길이 겹치는 사거리 두 곳에 들어서자 호객꾼이 다가왔다. 그는 “혼자 왔냐”고 물어본 뒤 “1시간 현금 11만원에 맞춰 드릴 수 있다”며 “2시간에는 16만원”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구체적인 내용은 맥주 5병과 안주, 여성 접객원이 포함된 액수였다. 자신을 A노래주점에서 나왔다고 소개한 호객꾼은 “원래 2~3명 이상에게만 호객행위를 하지만 오늘따라 사람이 적어서 혼자 온 손님이라도 받으려 한다”고 유혹했다. 호객꾼은 익숙하게 기자와 대화를 이어갔다. 그는 “하드코어도 맞춰 드릴 수 있다”며 “가격은 다르지 않고 그런 쪽 접객원을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유흥업소에서 말하는 하드코어 시스템은 여성 접객원이 술시중을 하면서 옷을 벗고 유사성행위를 서비스로 해주는 것을 말한다. 길가를 둘러보니 유흥주점이나 노래방에서 나온 여성 접객원들이 도로변에서 기다리다가 차량을 타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한 호객꾼은 B노래주점 입구 앞에 의자를 놓고 앉아 지나가는 남성들에게 말을 건네며 느긋한 자세로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그는 기자에게 이전에 만난 호객꾼과 같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2차(성매매)도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호객꾼은 “여성 접객원에게 10만원 주면 따로 숙박업소를 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2차를 할 수 있다”며 “많은 손님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해 노래주점에서 음성적으로 성매매가 이뤄지는 사실을 드러냈다. 보도방 차량을 기다리던 한 여성 접객원은 “나는 저녁 7시에 출근해서 새벽 4~5시에 퇴근하는 야간 근무자”라며 “하루 평균 유흥업소 6~7군데를 다니며 일한다. 주간에 근무하는 사람들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간판은 마사지, 실제는 매춘…‘경락마사지’ ‘체형관리’ ‘남녀공용’ 내걸고 성매매
성매매는 유흥업소에서만 이뤄지지 않았다. 취재결과 상권 중심에는 일반 마사지업소가 있었다. 그러나 상권 중심지를 벗어난 외곽에는 음성적으로 성매매가 이뤄지는 안마방과 마사지업소가 성업중이었다. 일부 업소에서는 ‘경락마사지’나 ‘체형관리’, ‘남녀공용’이란 문구의 간판을 걸고도 버젓이 성매매를 하기도 했다. ‘안마’ 간판을 건 T마사지업소에 들어갔다. 입구에는 현금인출기(ATM)가 설치돼 있었다. 이곳 직원은 “1시간 풀코스에 현금은 17만원이지만 카드는 19만원”이며 현금 결제를 유도했다. 이어 그는 “아가씨들이 사이즈(나이와 외모)가 잘 나온다”며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이 8명이 있고 월풀 욕조에서 목욕을 시켜 주고 바디마사지도 잘한다”며 기자에게 결제를 권했다. 알몸 마사지 1시간 12만 ‘할인 10만’…성매매 중심 서비스에 ‘유사성행위’ 영업도 마사지업소마다 가격은 달랐지만 카드가격이 현금가보다 비싼 것은 공통점이었다. 일부 마사지업소에서는 얼마 전에 개업해 카드결제 단말기가 없다며 현금 결제를 유도하기도 했다. G마시지 종원업은 “바디 타주고(알몸으로 해주는 마사지) 마사지하는데 1시간에 12만원”이라며 “한국 아가씨 4명과 태국 아가씨 2명이 있는데 한국 아가씨를 추천한다”며 기자를 꼬드겼다. 기자가 돌아서려 하자 “마사지 안 받으면 10만원에도 해 준다”며 설득했다. 위의 두 곳은 기본이 1시간이었지만 다른 대부분은 40분을 기본 시간으로 정하고 있었다. 한 마사지업소 직원은 “왜 1시간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마사지는 정말 간단하다”며 “사실 20분 만에 모든 서비스가 끝날 수도 있지 않겠냐”고 말해 마사지보다는 성매매 중심의 영업이라는 것을 암시했다. 상권 외곽의 일반 마사지업소로 보이던 한 업소 직원은 “1시간 40분 마사지하는 데 8만원이며 10만원에 2시간 동안 마사지한다”면서도 “서비스 마지막에는 손으로 해준다”고 말해 유사성행위를 언급했다. 바에서도 여성접객원 콜 ‘2시간 10만원’…착석바 형태 단골 영업 ‘신체접촉만 가능’
▲ 메인상권에 위치한 바(Bar)는 여성 접대부가 옆에 앉아서 이야기를 하는 착석바 형태로 영업이 이뤄졌다. 주로 단골 손님 위주로 장사를 하고 있으며, 40대 이상 직장인들이 주를 이룬다. ⓒ스카이데일리
호객꾼을 뒤로하고 간 곳은 한 주상복합단지다. 이곳에는 바(Bar)가 밀집돼 있었다. 간판을 세어보니 상호명이 다른 바가 9곳이나 됐다. 이곳의 바들은 일반적인 바가 아니었다.
바 좌석보다는 테이블 좌석이 더 많거나 아예 테이블만 있는 곳도 있었다. 가격은 맥주 기본 세트 5만원부터 시작했다. 손님 대부분은 정장을 입은 40대 이상 남성 직장인이었다.
A바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이 상권에 있는 모든 바가 착석바 형태로 단골손님 위주로 영업을 한다”며 “낱개 병맥주는 팔지 않고 맥주세트나 양주만 주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한다면 이곳에서도 여성 접객원을 따로 부를 수 있는데 가격은 기본 2시간에
10만원”이라고 말해 이곳 가랑시장역 상권은 다른 유흥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여성 접객원이 업종을 가리지 않고 영업을 한다는 것을
짐작하게 했다. 이어 “다만 바에서 부르는 여성 접객원은 가벼운 신체접촉은 할 수 있어도 그 이상은 안 된다”며 매너 있는 행동을
요구했다.
오전에 문 걸어 잠그고 시장상인 상대 영업하는 노래방…CCTV로 단골여부 확인
▲ 노래방들은 대다수가 가락시장 상인들을 겨냥해 24시간 운영한다. 오전이나 점심까지도 상인들이 노래방을 찾는다. 여성 접객원들도 마찬가지로 주간·야간 근무로 나눠 일하고 있다. 사진은 오전 시간에 문을 닫은 채 영업하는 노래방(사진 위)과 아침에 출근하는 여성 접객원(아래)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아침이 되자 손님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점포에는 직장인 손님이 사라지고 시장 상인들이 들어왔다. 유흥업소들은 화려한 조명을 그대로 켜 둔 채 영업을 이어갔다. 여성 접객원을 태운 보도방 차량은 여전히 바삐 움직였다.
1종 업소는 오전에도 문을 개방한 채 영업을 했다. 그러나 2종 유흥업소는 오전이 되자 문을 굳게 닫아 놓았다. 문고리를 당겨봤으나 잠겨 있는 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닫힌 문에는 ‘영업 중’이란 푯말이 커다랗게 걸려 있었다. 입구에서 서성이자 문이 열렸다. 노래방에 들어서자마자 짧은 원피스 의상을 입은 여성 접객원이 카운터에서 직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직원에게 기자 신분을 밝히고 영업 현황에 대해 묻자 “지금은 바빠서 대답할 겨를이 없다”며 기자를 물리쳤다. 노래방에는 서로 다른 노래가 겹치는 소리가 흘러나와 최소 2팀의 손님이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인근 상인에 따르면 2종 유흥업소인 노래방은 문을 잠근 뒤 입구 앞에 CCTV를 통해 단골손님만 골라서 입장 시키는 방식으로 영업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