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림역 인근 숙박업소
서울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생겨난 신림역 인근 모텔들은 유흥업소에서 2차(성매매)를 온 손님들과 함께 성매매를 목적으로 온 고객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속칭 ‘여관바리’로 불리는 모텔 성매매는 24시간 내내 이뤄진다
지하철 2호선 신림역이 있는 서울 관악구 신림사거리는 밤이 찾아오면 연중 어김없이 사람들로 가득한 곳이다. 대표적인 서울의 주거 밀집지역인 관악구 내 교통허브의 역할을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유동인구가 대거 집중되는 곳인 만큼 사거리를 중심으로 각양각색의 상업시설이 자리 잡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서울 서남부일대 대표적인 대형 상권으로 거듭났다. 사거리를 관통하는 남부순환로 북쪽지역은 서울의 대표적인 유흥가다. 해가 뉘엿해 질 무렵부터 하나둘씩 켜지기 시작한 네온간판에는 낯뜨거운 상호들이 즐비하다. 이면도로에는 이들 유흥가에서 보내는 속칭 ‘2차(성매매)손님’들을 수용하는 모텔촌이 형성돼 있다. 아시안게임·올림픽 관광객 유치 목적…24시간 성매매 온상지 탈바꿈
이곳에 속속 여관·모텔(이하 모텔 통칭)들이 자리 잡게 된 시점은 30여 년 전이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을 앞둔 상황에서 관광객 수용을 위해 당국이 숙박업소 영업허가를 대폭 발급해주면서 부터였다. 지하철 2호선을 통해 잠실종합운동장과 한 번에 연결된다는 지리적 이점과 또 1988년 서울 올림픽까지 앞둔 시기적 호재가 맞물려 신림역 일대에는 우후죽순으로 모텔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신림동 모텔촌을 비롯해 전국 대다수 모텔들의 주 수입원은 대실이다. 저렴한 가격에 몇 시간 방을 빌려주는 것이 회전율 측면에서 숙박 손님을 받는 것보다 소득을 올리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신림동 모텔 대실고객의 주를 이루는 것은 인근 유흥업소의 2차(성매매) 고객들이다. 주로 저녁시간대 모텔을 찾는 이들은 대개 숙박비를 치름에도 대실시간보다 짧은 시간 머문다 간다는 점에서 모텔업주들에 환영받는 고객들이다. 업주들은 인근 유흥업소 종사자들에 건당 1만원~2만원 남짓의 수고비를 지급하면서까지 2차 고객 모객에 나서기도 한다. 또 다른 주요 대실고객으로는 속칭 ‘여관바리’ 고객들이 주를 이룬다. 여관바리란 과거 여인숙 등에서 화대를 받고 잠자리를 제공했던 성매매여성들을 일컫는 은어다. 서울의 경우 남대문시장 건너편 회현동 일대가 대규모 여관바리 밀집지였으나 근래에는 신림동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유흥업소 2차 고객들이 모텔을 찾는 시간대가 한정돼 있는 것과 달리 여관바리 영업은 24시간 이어지기 때문이다. 여관바리의 가격은 회(15~30분)당 6만원이다. 6만원에는 대실비 3만원이 포함돼있다. 비대면 알선·중개 단속 피해…휴가군인·택시기사 발걸음 ‘푼돈 6만원’ 성매매 현장
고객은 모텔에 값을 치른다. 6만원을 받은 모텔은 공급책에 전화를 걸어 성매매여성을 보내줄 것을 요구한다. 응대가 끝난 여성이 내려오면 모텔 주인이 3만원을 여성에게 지급하고 여성은 이 중 5000원을 소개비 명목으로 공급책에 지급한다. 신림동 여관바리 여성 A씨는 “주로 PC방 1일 이용권을 끊어놓고 삼촌들(공급책) 연락을 기다린다”며 “단속을 의식해 메시지가 아닌 대개 전화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전달받은 모텔을 찾아가면 카운터에서 호실을 알려준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녀는 “시간이 20분 내외로 짧기 때문에 서비스를 마치면 다시 PC방으로 와 연락을 기다린다”며 “찐대(공급책이 가져가는 수수료)는 퇴근할 때 일괄적으로 계산해 입금해준다. 화대는 적지만 회전율이 좋고 낮에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모텔촌 사정을 잘 안다는 인근 상인 B씨는 “모든 모텔들이 여관바리 영업을 한다고 볼 수 없지만 대다수 모텔들이 대실영업을 위해 도입한 것으로 안다”며 “인근에 고층 최신식 설비를 갖춘 관광호텔들이 들어서면서 대실영업이 어려움을 겪게 돼 동참하는 업소들이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관광호텔이란 모텔과 호텔 중간형태의 숙박업소다. 30개 이상의 객실을 갖추고 외국인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는 등 호텔보다 완화된 설립조건을 충족시켜야 운영이 가능한 이곳은 기존 여관·모텔에서만 가능했던 대실이 가능하다. 관광호텔의 숙박요금은 8만원 안팎이나 대실비는 3~4만원 수준이다. 숙박비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실비는 같거나 큰 차이가 없다. 자연히 고객들은 관광호텔을 찾게 되고 모텔 입장에서는 일반 고객을 상대로 한 경쟁력이 뒤쳐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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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역 인근에 위치한 모텔 중 상당수는 성매매(속칭·여관바리) 영업을 하고 있다. 그 중에는 이미 온라인과 입소문 등으로 유명한
곳도 존재했다. 한 주민에 따르면 과거 호황기 시절에는 성매매 여성들을 아예 상주시키고 성매매 영업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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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실고객 유치 차원에서 성매매를 알선하는 일반적인 업소들과 달리 여관바리를 목적으로 영업하는 곳도 있다. S모텔의 경우 온라인과 입소문 등을 통해 신림동에서 가장 유명한 여관바리 업소로 소문난 곳이다.
일대에 따르면 과거 호황기 때 30명 안팎의 근무자를 보유했던 이곳은 현재도 약 15명의 여성들이 매일같이 상주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B씨는 “낮 시간대 모텔 주차장에 택시가 한 대 서있다면 운행 중 짬을 내 여관바리를 찾은 기사일 확률이 높다”면서 “다양한 성매매업소들이 생겨났지만 저렴한 가격 탓에 돈없는 젊은 군인들이 휴가 때 왕왕 찾는 편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