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하고 돈필요해서 여러 일 구하던 시절,
차마 술따르고 웃음파는 일은 하기싫어 인터넷을 뒤지던중, 캐셔치고는 조건이 좋은 곳이 있었다.
강남의 요지에 중상급사이즈의 24시 안마방. (탕방이 20개정도. 탕방? 침대랑 냉장고 있는 큰 화장실이라 생각하믄됨)
내일은 손님이 오면 결제를 하고 안내보이들에게 넘겨 각각의 방에 배치시키고,
아가씨들이 정해진 방에 제대로 들어가는지, 제때 나오는지를 체크하는 일이었다.
난 내 또래친구들에 비해 남자에 대해 환상이 없는 편이었고,
안마방캐셔도 뭐 ,쯧 어쩔수없지. 라며 아무렇지 않은 기분으로 일할수 있을것이라 생각했는데,
내 결혼에 대한 가치관, 과연 남과 여는 왜 결혼하나, 결혼생활이란 무엇인가,
사람이 다른 사람의 사생활과 심정에 대해 전부 안다는게 가능할까등 일대의 혼란이 왔다.
(조금 추우므로 생략해서 빨리 쓰겠다. 반응이 괜찮으면 상세버젼도쓰겠음)
* 한번쯤 내 남자에게 ‘안마방 갔었어?’했을때의 거짓말 시리즈.
1. “난 가서 안마만 받고왔어. 차마 그건 못하겠더라고”
신발들 입째뿔라. 아가씨 서비스(s.*.x)가 기본이고 안마가 옵션이다.
여자들이 전혀 모르니까막 지어낸다.
2. “난 가서 밖에서 기다렸어. 다 끝날때까지 대기실에서 티비봤어.”
어유~ 그려셨어요? 내가 한달동안 결재한 수천 팀 중에 결재만 해주고 간 사람 딱 한명 봐따. 그사람도 담에 와서 결국 하더만.
안하는 남자는 애초에 안끼이고 안옴. 로비에서 서로 끄하하하 하며 즐거워함
20~60대 까지 안그런 들 없음.
3. ‘난 그냥 아가씨랑 이야기만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건 말할 필요도 없음. 손아픔
나이80에 괄약근 조절안되서 침대서 똥싸는 할배도 아가씨 3명 부르고 다 하고간다.
미친. 한시간에 두세번하려고 달리는 놈들도 많음.
*뭐 어떻게 보면 자기 여친, 와이프 상처 안받게 하려는 거짓말이겠지만…글쎄. 난 잘 모르겠수다. 그게 진짜 배려인지, 자기 살겠다고 속이는건지는.
4. ‘이 카드명세서를봐, 이게 안마방 갈수있는 금액이야? 술만마셔도 이정도는 안나오겠다’
뭐, 카드랑 현금으로 쪼갰지뭐. 다른매장은 횟집으로도 찍어준다며?
한놈당 16~22 정도로 잡으면 됨(서울경기권)
지방은 15~18정도.
웃기는건, 대부분이 현금이다?
5명이서 와서 100만원이 넘는 돈도 만원 오만원권으로 가져온다. 내 손가락 부러진다.들아 와이프한테 안걸리려고 발악을 하는구나.
뿜빠이, 계타는 순서등등 로비에서 많은 토의가 이루어 지더라.(중간 생략)
위의 저런 여러 예를 보면서 난 늘 많은 생각에 빠졌다.
얼마나 많은 이유들이 엉켜있을까. 글로 다 쓰지도 못한다. (춥다..담에 쓸란다)
중요한건,
늘 결말은 슬픈기분이 든다는거다. 관찰자로서.
왜 이렇게 살아가는걸까. 이렇게밖에 할수 없나?
와이프에게 걸리지 않으려고 노심초사하면서 젊은ㄴ이랑 하는게 그렇게도 좋은가?
이것이 거의 유일한 대안일 정도로 대한민국 남자의 즐거움은 그리도 별볼일없나
와이프 입장에서, 저걸 잡는다한들, 저걸 잡아 족친다 한들 무슨소용인가
‘아 시끄러귀찮아졌네..’할뿐이다. 잘못했다고 빈다고? ..남자가 울지 않는 이상 근본적으로 반성하진 않는거다. 시끄러운게 싫으니까 비는거지.
30대 이상 이성애자 남자 1000명중998명은 들리거나 들려본적이 한번이라도 있다.
(비율이 넘 적어서 숫자가 커졌다. 근데 진짜 이정도 느낌이다. 안마방 짬밥에 대한 구체적인 비율은 다음에 쓰겠다)
내가 보장한다.
이곳에서 만났던 손님들은 다 길에, 지하철에, 버스에, 슈퍼에, 이마트에, 백화점에, 주차장에, 자기 와이프와 여친과 함께 다니는 당신 주변의 흔한 풍경의 남자 거의 전부다.
내가 눈썰미가 좋은편인데, 쉽게 인상을 떠올리기 쉽지않을정도로 평범하고 특징이 없는 남자들이 대다수다. (특징이 있는 애들은 건달, 양아치,조폭,진상이니까 당근 기억하지.)